재회 상담 후기
예나쌤/ 긴급상담/ 저프/ 바람기/ 1차 지침 발송 후 공백기
슬픈코끼리2
2023. 01. 28
지난 남자친구에 대해서 서진쌤/예나쌤(긴급)/강희쌤(문서)께 1년 가까이 3차에 걸쳐 상담을 받았던 기존 내담자이고, 이번 남자(친구)에 대해서 서영쌤(환불)/예나쌤(긴급) 상담을 받았습니다.
이렇게 써놓고 보니까 너무... 슬프네요 ㅎㅎ
키워드는
#30대중반 #연상연하 #사내커플 #단기연애 #여자내담자 #저프 #남자바람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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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남자친구와의 과거 상담을 잠시 돌아보자면,
당시 저의 반복되는 나쁜 프레임 올리기(짜증, 스트레스, 잠수, 면박, 헤어지자 등등)로 남친의 스트레스가 극에 달하여 이별한 후 서진쌤과 1차 상담을 합니다. 상담 이후 저는 개과천선하여 남자를 우쭈쭈 해 준 덕분에 여러모로 지침을 어겼음에도 얼떨결에 재회를 했어요. 그런데 이제 문제는 남자 멘탈. 흔히 말하는 밑빠진 독에 물 붓기였지요. 신뢰감을 아무리 부어줘도 남자가 그냥 혼자 터지니까 답이 나오지 않는. 2차 상담에서 예나쌤은 “이 남자한테 가면 내가(=예나쌤이) 가도 신뢰감에 문제가 있을 것ㅋㅋ”이라고 하실 정도로, 아니 대체 이 남자가 최선이냐 이건 아닌 것 같다...를 많이 반복하셨죠. 예나쌤은 인생지침을 내려 주셨는데 이 또한 말아먹고^^ 다시 강희쌤에게 갑니다. 강희쌤께서 대체 이게 뭐하는ㅋㅋ 짓이냐고 한숨을 쉬시는 게 문서로도 느껴졌어요. 쨌든 저는 강희쌤 지침을 지킨 듯 지키지 않은 듯 지켜가다가 남자가 기차를 타고 저희 동네까지 와서 파인다이닝에 산책에 아주 구구절절 만남까지 이어졌지만, 결국 남자의 폭풍 이중모션에 제가 두손 두발 다 들고 정이 떨어져 버려서 정리가 되었어요.
당시 남친과는 매 상담 때마다 고프저신 60~75%의 확률이었는데 재회를 하지 못했던 이유는? 위에서 보시다시피 제가 아주 꾸준하게 지침을 어겼기 때문이었어요. 남친이 쿠크다스 멘탈에 고지식하긴 했지만 그래도 저를 많이 사랑했다는 상담사님들의 말씀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던 것 같아요. 오히려 “나를 좋아한다고? 그럼 이쯤 했으면 충분하겠지?”라는 저의 오만함이 남자 프레임과 콜라보 되어 애매하게 지침을 어겼고, 그러면서도 공부가 충분하지 못했던 저는 꾸준하게 반응하는 당시 남친의 이중모션 폭격을 감당할 깜냥도 되지 못했던 것이 아닌가 싶어요. 제가 당시 남친을 많이 좋아했기 때문에 정신을 못 차린 것도 있었겠죠.
당시 저에 대한 분석은 예나쌤이 “프레임 높이기 천재!!” 라고 하셨고, “내 이름 딱 걸고 프레임 절대 안 죽으니까, 앞으로의 연애에 문제가 생기면 무조건 신뢰감을 확인하라.” 말씀하실 정도였어요.
그런데 왜 이번에 저는 저프일까요? ㅠㅠ 그건 남자 성향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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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남자친구는 공통 지인을 통하여 자리를 갖다가 개인적으로 연락을 하게 된 사람이었어요. 사내이긴 하지만 일을 같이 하는 사이는 아니고.
“썸”이라고 생각한 기간이 너무 길어지는데 이게 뭐지? 싶어서 상담을 신청했었는데, 당시 서영쌤은 ‘남자가 이 정도 가능성 제시가 되었으면 먼저 연락이 와야 한다, 모든 상담사들이 고민해봤지만 지침을 쓸 케이스가 아니’라며 환불을 권유하셨습니다. 저도 사실 상대와 애매하게 지속되는 그 상황이 짜증났던 것이라, 오케이 그럼 진짜 그만하자, 생각하고 여러 생각 없이 쿨하게 환불을 받고 치웠는데, 사실 돌아보면 그때 이게 왜 환불 케이스인지 남자가 무슨 생각으로 그러는건지 상담을 진행했어야 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그렇게 제가 남자에 대한 관심이 사그라들고 무의식적으로 거리를 두게 되자, 오히려 남자가 깨작깨작 다가오더라구요. 연락이 잦아지고, 따로 만나게 되고, 그러다가 사귀게 (사귀는 것 처럼?ㅠ) 되고.
저는 지난 연애에서 ‘프레임은 문제가 없다’는 이야기를 여러 상담사님들로부터 들어왔기 때문에, 무슨 자신감인지 이번 연애에서는 신뢰감 관리에 집중하자, 화내지 말자, 이해하자, 서운한 점은 간단하게 한 번만 예쁘게 말하자 포지션에 집중합니다. 이미 객관적 조건에서 제가 더 앞선 상황이었기 때문에 더더욱 프레임은 특별히 신경쓰지 않으려고 했어요. 내가 진짜 이렇게까지 너그러울 수 있다고? 스스로도 놀라울 정도였어요. 이런 말도 안 되는 생각이 이 말도 안 되는 관계를 더더욱 말아먹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뭔가 이상한데? 이렇게 연애 하는게 맞아...?’ 라는 생각이 들어 연애유지상담을 생각하던 시점에 진짜 더더욱 말도 안 되는 사건으로 이별을 통보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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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한 강박증상 and 만성 걱정인형이라 더 자세하게 쓰지 못하는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지난 상담에서 작성했던 후기들, 후기 뿐만 아니라 상담글 까지도 다 지운 것 보면 저도 참.. 그렇습니다. 그래도 상담사님들은 다 가지고 계시죠?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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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나쌤께 많이 혼났어요. 어디 지난 남자친구보다도 더 못한, 절대 만나서는 안 될 놈을 데려왔냐며.
이 남자는 그냥 '썸의 달달함' 정도를 즐기고 싶어하는 가벼운 남자이기 때문에 '장기가치'인 신뢰감은 아예 고려 대상이 아니고ㅋㅋㅋㅋㅋ 무한정 잘해주고 애정을 표하면서 프레임까지 낮췄기 때문에 이건 그냥 저프. 끝. 신뢰도는 측정 불가 또는 무의미. 참담했습니다ㅋㅋㅋㅋㅋ 다시 생각해도 어이가 없네요.
예나쌤께서는 내담자들을 많이 혼내신다는 이야기를 듣기는 했지만, 지난 긴급상담에서는 오히려 위로해주시고 격려해주셨기 때문에, 그리고 이 남자가 그 정도로 수준 이하라는 생각은 차마 하지 못하고 있었기 때문에 더 충격이 컸던 것 같습니다.
예나쌤께서는, 서영쌤때 그렇게 상담사님들이 입을 모아 말렸으면 그만 했어야지 왜 질질 끌어서 여기까지 데려왔냐며, 이런 남자들의 특징에 대해서 하나하나 말씀해주셨는데 – 진짜 대박, 제가 사연에 쓰지도 않은, 이 남자가 저한테 했던 정확한 워딩들을 예나쌤이 그대로 읊으셨어요. 이런 종류의 남자들이 하는 짓들이라며, 이렇게 이렇게 했을 것이다, 하는데 진짜 그.대.로. - 정말 뭐 다른 말을 할 수가 없더라구요.
하아... 제가 또 내놨던 종량제 봉투를 도로 들고 왔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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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사귀기 전에도, 사귀는 도중에도, 정말 여러 번, 진-짜 여러 번 쎄하다 싶은 포인트들이 있었습니다. 대화의 방식, 생활 태도, 사람 간의 관계, 행동양식 등 다방면으로 ‘이건 아닌데’ ‘나랑 맞지 않는데’ 싶은 점들이 꽤 많았어요. 특히 말과 행동이 일치하지 않는다는 면에서요. 이건 제가 사람을 볼 때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인데 왜 간과했을까요 ㅠ
일단 감정적인 끌림이 있다보니 그런 모든 '조상님들이 혼을 담아 보내시는 경고 신호'를 모두 애써 외면하고 외면하고, 좋게좋게, 나한테 잘하려고 노력은 하는 사람인 것 같으니까, 여러모로 어디 내놓기에 빠지지 않는 사람이니까, 하면서 넘겨왔던 것 같아요.
장기적으로 볼 때는 지금 버려서 or 버려져서ㅋㅋ 참 다행이다 싶지만, 인생에 훅 들어왔던 사람이 훅 나가는 것의 타격감이 아예 없지는 않네요. 아주 잔잔하게요. 그냥 조금 허전하다, 정도?ㅋㅋ
그동안 저는 “제가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 “제 마음이 시키는 대로 따라가는 것”이 “저 스스로에게 잘 해주는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이제는 머리를 좀 써야할 때가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마음이 가더라도 재고 따지고 고민하고 이성적으로 결정하도록 하려고요. 특히 연애와 결혼 문제에 있어서는 더더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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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나쌤이 말씀하신 날짜에 시간까지 대략적으로 맞춰서 카톡으로 지침 보냈습니다. 보내고 바로 차단해서 답장이 왔는지는 알지 못하지만, 전화나 다른 수단을 통해서 따로 연락을 해오지는 않았어요. 업무적으로 얽히더라도 직접 대화할 일은 거의 없고, 회사에서 종종 마주치지만 서로 모르는 사람인 듯, 지금까지 지독한 무반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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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제 일에 집중하며 잘 지내고 있어요. 시시각각 연락하던 사람이 없으니 조금 허전한 느낌이 없지 않지만, 그만큼 전반적으로 자유로워졌달까, 하루하루 더 행복해지고 즐거워지는 느낌이라 이상하기까지 해요. 그만큼 별로였던 연애라는 뜻일까요 ㅠ 그래도 언제 후폭풍이 몰려올지 모르니 대체자 만들려는 노력과 적어도 연습, 이라도 하면서 지내볼게요.
저 사람이 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걸까 종종 궁금하긴 해요.
그 사람 성향상, 지침을 읽고서 ‘역시 내 말이 맞았어, 우린 맞지 않는 사람이구나’ 생각하고 마음이 오히려 더 편해지고 저를 다 잊지는 않았을까 문득 분노가(?!) 솟구치기도 하지만, 그럴 때면 예나쌤이 지침과 함께 주신 문구 해석 반복해서 읽으면서 마음을 다잡고 있어요. 그 사람의 마음을 다 아는 저도 가끔씩 짜증이 밀려오는데 그 사람은 더 하겠죠. 예나쌤이 무척이나 괴로울 거다 그건 100% 다 말씀하셨으니 그대로 믿어보려고 합니다.
에프터로든 후기로든, 다시 소식 전하겠습니다. 끝까지 잘 부탁드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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