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회 상담 후기
이강희 상담사님 문서상담 / 1차 지침 후 공백기 / 중프저신 / 50%
비스버
2022. 05. 26
안녕하세요, 현재 공백기 절반을 채워가고 있는 내담자입니다. 초반엔 쉽게 안정되지 않는 마음이었으나, 지금은 안정과 후폭풍 사이에서 줄타기를 하는 중입니다. 바다 한 가운데 떠 있는 배처럼 잔잔하게 날이 좋은 날도 있고, 거센 폭풍에 휩쓸리는 날도 있네요.
지금은 이 폭풍에 휩쓸리고 있는 상태에서 객관적으로 지금 상황이 어떤 지 스스로 다지고자 하는 마음에 후기를 써보려 합니다.
1. 문서상담에 관하여
문서상담과 음성상담 둘 중에 고민하시는 분들이 많을 것 같습니다. 문서상담의 장단점은 확실히 있으며, 저는 이 장단점 둘 다 인지한 상태입니다. 저는 이강희 상담사님에게 문서 상담을 받았으며, 문서상담을 받을 수 밖에 없었던 이유가 있었기에 망설임 없이 문서상담을 신청했습니다. 아마 상담사님이 이 후기를 보게 된다면 다른 특징 뿐만 아니라 이러한 특징 때문에라도 명확히 기억하실 것 같기도 하네요.
결론적으로 말하면 제 기준에서 상담 자체가 명쾌한 느낌으로 받아들여지진 않았습니다. 저는 약간의 불안형에다 강박까지 가지고 있는 성향이기때문에 더 그런 것 같네요. 상담 때 했던 모든 질문에 다 대답해주신 것도 아니라 아쉬움도 남는 상담이지만, 이 문서상담은 텍스트로 계속 남아있기에 읽고 읽을 때마다 한 구절 한 구절까지 곱씹어보고 있습니다. 매우 만족스러운 상태로 완전히 따를 정도가 아닌 이렇게 하면 되겠지 하는 가이드라인으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문서상담은 전화상담보다 문장을 해석하는 개인의 능력에 따라 받아들여지는 어감이 다를 수 있습니다. 이 점을 고려하여 상담 종류를 선택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2. 1차 지침 이후
기존에 받았던 상담 일자보다 하루 미뤄져, 바에 앉아 혼자 술에 취해있는 상태에서 상담 내용을 읽어보았습니다.
제 나름대로 자존감이나 자존심이 있다고 생각했던건지, 예상했던 재회확률보다 낮은 재회확률을 판정받았으며, 중프저신으로 진단받았습니다. 상대를 믿지 못하고 계속 채찍을 휘두르고, 그에 따라 신뢰도가 급격히 낮아지는 상황이 되었으며 따라서 객관적인 가치가 좋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매우 높은' 프레임이 낮아져 중프레임이 된 상태였습니다. 상담사님이 해석해준 상황을 보니 상대방은 나름대로 노력하고 있었는데, 그에 상응하지 못하는 신뢰감을 주지 못한 상황이라는 걸 깨닫게 되었습니다. 상대방을 탓하기만 했는데 미안해지는 마음이 들더군요.
프레임과 신뢰감을 높이기 위한 1차 지침을 받았습니다. 이해가 되면 보내라는 말이 있었으나, 전반적으로 부드러운 지침이었고, 그리 납득이 가지 않는 것도 아니었기에 상담 직후 술을 마신 상태에서 지침을 전송했습니다. 늦은 시간이었는데도 불구하고 1시간 뒤에 고마웠고 잘지내라는 장문의 덕담이 왔습니다.
3. 공백기 중
개인적으로 길게 느껴지는 공백기를 부여받아 지내고 있습니다. 지침 후 이틀 뒤에 후폭풍이 심하게 와서 (과호흡까지도 같이 찾아오더군요) 상대방이 있는 지역으로 갈 뻔 했으나 하루하루 잘 참아나가며 지내려고 노력하는 중입니다.
그러던 도중, 헤어진지 이삼주도 안되어 상대에게 리바운드가 생깁니다. 상대방의 SNS 계정 염탐을 함으로써 알게되었는데, 정말로 빠른 속도로 리바운드를 만드는 것에 감탄이 나오더군요. 만만하게 다가오는 사람들 중 한 명을 잡아서 사귀고 있다 추측됩니다. 어이가 없기도 한데, 그래도 나보단 괜찮은 사람 만나지 쯧... 하는 생각도 듭니다. 그 와중에 상대의 카톡 배경사진은 저와 간 나들이 사진, 프로필 뮤직은 이별노래를 올려놓았고요.
SNS 관리를 열심히 해주던 어느 날, 상대가 있는 지역으로 약속이 잡혀 가게되었습니다. 저는 즐겁게 산책하고 술을 마시는 스토리를 올렸고, 그 날 저녁 바로 SNS 차단을 당합니다. 유의미한 스트레스를 줬다는 뜻이겠지요. 조금 즐거웠습니다. 여전히 프로필 관리는 해주며, 인스타그램도 일상에서 즐거운 모습을 보내는 걸 올리고 있습니다. 카톡 프사를 새롭게 바꾸고, 프로필 뮤직을 의미심장하게 밝은 노래로 올렸더니 상대의 배경사진과 프로필 뮤직도 다 내려간 상태입니다.
공백기를 겪으며 미친 듯이 친구들을 만나고, 이야기하고 어플로 대체자를 열심히 찾아보려고 하지만, 찾기 어려운 환경이라 찾다가 현타가 오는 것도 겪고 있습니다. 상담사님은 아시겠죠. 연애 하던 때보다 몇 배의 약속을 잡고 사람들을 만나고 있다보니 지갑이 아슬아슬하군요. 절반도 채 미치지 못한 공백기가 쉽지만은 않습니다.
4. 마무리
그래도 헤어진 직후보다는 후폭풍이 오는 기간이 점점 늘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위안을 얻으려고 합니다. 지금은 또 후폭풍이 와서 이렇게 마음을 다스리며 후기를 쓰고 있긴 하지만.
머릿말에서 배라고 언급했는데, 이 배가 생각보다 튼튼하기도 한 것 같으면서, 보수를 해줘야 할 곳이 많다는 사실에 놀라는 중입니다. 선장이 되는 일은 어렵군요. 애프터메일도 한번 보낼 뻔 했으나, 잘 이겨내고 있습니다. 최대한 애프터메일을 아끼고 싶기에.
지금 공백기를 버티시는 분들에게, 그저 힘내라는 말을 전해드리고 싶습니다. 제 정신을 다스리기에도 급급하군요. 잘 버텨내보다가, 힘들 것 같다 싶으면 애프터메일로 돌아오겠습니다. 이왕이면 효율적으로 2차 지침까지 같이 받는 형식으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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