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회 상담 후기
실패 후기입니다.
닉네임입니다.
2022. 04. 22
안녕하세요. 이강희 상담사님.
상담사님께서 보실거라 생각하고 후기 씁니다. 제 손으로 망쳐 놓은 상대와의 관계를 방금 모두 끝냈습니다. 일단 먼저 죄송하다는 말씀을 먼저 드려야 할 것 같네요. 환불을 권유하셨지만, 그렇게 하지 않을 예정입니다. 명백히 제가 잘못한 것이고, 그걸 인정하지 않는 건 더더욱 잘못된 행동이니까요. 죄송합니다. 제가 상담사님의 명성과 커리어에 오점이 되지 않기를 바랄 뿐입니다.
굳이 핑계를 좀 대자면, 확률이 10%미만이라고 했을 때, 이미 저는 멘탈이 심히 흔들린 상태였습니다. 집안에 안 좋은 일도 있었고, 학업량도 적지 않은 터라, 연애 외에도 여러모로 힘든 점이 많았습니다. 이거라도 어떻게 해결해보자 싶어서 상담을 신청했는데, 허허… 마음을 비우라는 결과가 나와버렸네요. 여유가 없다보니 상담과 애프터 메일에서도 제 단점들이 그대로 드러났습니다. 1차 애프터 메일을 받고는 첫 내용부터 사실관계가 틀려 신뢰도도 떨어졌고 전체 분석 자체가 잘못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디테일과 다른 변수에 집착하는 경향이 있다보니 전체 그림을 보지 못하고 ‘이럴 수도 있지 않나…?’하는 생각도 많이 했습니다. (공부에는 도움이 될지 모르지만, 대부분의 경우, 특히 이런 경우에는 그렇지 않죠.) 그렇지만 2차 애프터 메일을 받고는 ‘아… 내가 완전히 틀렸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괴로운 와중에 저 혼자서 이거 하나라도 해결해보겠다고 지침 안 따르고 혼자 설치다가 결국 제 손으로 모든 게 끝났네요. 조금 아쉬운 점이 있다면 ‘1차 애프터 메일을 정확히 받았다면 이렇진 않았을텐데’ 하는 생각이 들긴 합니다. 그렇지만, 결국엔 상담사님을 믿지 못한 제 잘못이 더 큽니다. 이것 외적으로도 상황이 불안정하다보니 제가 원했던 대답을 상담사님에게 듣고 싶었던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솔직히 지침을 받고도 ‘그대로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도 했습니다. 제가 여태까지 연애했던 것보다 더 좋아했던 사람이라 무조건 성공하고 싶다는 생각도 많았습니다. 수학적으로 10%는 10번 중 1번 적중할 확률이지만, 통계적으로 10%는 별다른 변수 없이 무난히 가면 발생하지 않는 확률입니다. 그래서 끝까지 내가 유리하게 쓸 수 있는 카드들은 다 사용해보자는 생각으로 변수를 만들어보고 싶었던 마음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오히려 지침을 따르는 것이 변수를 만드는 것이었을텐데 말이죠.
상담 내용을 다시 보니 애프터 메일은 간단히 4~5줄 정도 답변한다고 되어 있네요. 그렇게 길게 받아 놓고 '그렇게 만족스럽지가 않았습니다' '1차 애프터 메일+2차 애프터 메일 1/3을 날린 기분입니다.'라는 말을 했으니 마음이 편치 않으신 게 당연할 것 같습니다. 제가 부족하고 그릇이 작아 발생한 일입니다. 잘하는 거라고는 공부 하나 밖에 없어 그런 아이라고 생각하시고 상담사님께서 너그러이 용서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2차 애프터 메일을 받고 상대에게 연락해서 제가 계획했던 대로 말하고 끝냈습니다. 상담사님 분석이 그대로 다 들어맞더군요. 저는 상대에게 이제는 그저 이상한 사람에 불과했습니다. 그리고 대화에서는 프레임 부족이 원인이었음을 확실히 캐치해냈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실지 모르겠지만, 저는 오히려 홀가분합니다. 이제 모든 변수는 사라졌고, 신경 써야 할 일이 하나 줄었습니다. 애프터 메일 분량 제한으로 쓰지 못했지만, 무엇보다도 상담 덕분에 어떤 것이 문제인지 확실하게 알았으니, 앞으로 같은 실수는 반복하지 않으면 됩니다. 이것만으로도 저는 상담이 충분히 가치있었다고 생각하고, 한 층 더 성장했다고 믿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1달 가량 저 하나를 위해 많은 노력을 하신 상담사님께 정말 감사하고, 그 노력에 보답하지 못해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앞으로도 그 자리에서 많은 분들의 고민을 해결해주세요. 저도 이 아픔을 발판으로 삼아 앞으로 많은 분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훌륭한 의사가 될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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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히 후기인데 너무 편지 (혹은 반성문) 같아서 글을 보는 분들께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말을 몇 자 더 적어보겠습니다.
1. 성공 사례들이 많이 올라오는데 이런 실패 사례를 올리게 되어 보는 분들이 힘이 많이 빠지셨을 것 같아 죄송합니다.
2. 지침은 그냥 따르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따르기 위해 진정으로 본인이 바뀌어야 하는 것 같습니다. (많은 분들이 해내지만 저는 바보처럼 그걸 못한 거고요.)
3. 많은 분들이 불안해하고 있을 겁니다. 저는 그럴 때면 항상 부모님을 생각합니다. 혹 누군가에게는 부모님이 아닐 수도 있지만, 우리 모두는 어릴 때 누군가의 보살핌을 받고 자랐습니다. 많은 분들의 노력으로 여러분이 자랐으니, 그 자체만으로도 여러분은 절대로 가치 없는 사람이 아닙니다. 결과와 관계없이, 지금의 시련과 아픔이 가까운 미래에는 여러분을 한 층 더 멋진 사람으로 만들 것이라 확신합니다.
아트라상 모든 관계자 분들과 내담자 분들, 모두 파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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