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회 상담 후기
하서영 상담사님/20%/환불권유/1차 지침 후기/8년 반의 아픔/강력지침
향카
2021. 12. 01
상대방과 저는 같은동네의 동갑내기로, 서로 처음으로 사귄 사이에다, 겹치는 친구들도 많아요. 그와 15살때 처음 만났고, 서로 첫 관계도 함께한 사이였어요.
처음 만난지 벌써 8년 반 이란 시간이 흘렀네요. 참 10년 가까이 미련하게도 그 한사람 덕분에 저는 죽도록 마음고생을 했어요.
상담사님 께서는 문서상담 당일, 제게 오랜시간 분석을 했으나 환불권유를 권하신다고 하셨습니다.
이 남자는 여성편력이 심각하고, 윤리적이지도 않고, 멘탈과 내프가 쓰레기 밑바닥. 또한 프레임에 민감하며 이성과의 가벼운 육체적인 만남을 원하는 성향이라고 했습니다.
정말 아무렇지도 않은 척 하며 어차피 정리할 사이니 상담 진행 부탁드린다고 말씀드렸지만,
확률을 보자마자 그냥 개 처럼 울었어요.
그렇게 많이 울었던게, 최선을 다한 재수시절에 아침에 먹은 약의 부작용으로 수능을 망쳤을때?
내 인생에서 정말 큰 부분 자체가 부정당한 느낌?
사귄건 10대 때 짧게 사겼지만, 그 뒤로도 계속해서 애매한 사이로 만났던 8년 반은 정말 긴 시간이었죠.
당장 집 앞을 지나가도 그 친구랑 같이 걸었던 곳이나 가게가 보여 생각이 나고.
어릴때 중학교 꼬꼬마 시절 친구가 지금 함께 성인이 되어 있다는게 신기하고, 항상 잊을만 하면 만나게 되는 그 친구가 제 삶에 없다면 이상할 것만 같았어요.
저는 현실 부정하고 자기 객관화 못하는 답답한 사람을 참 싫어합니다.
상담사님께서 이유 불문 정리하라는 쓰레기 새끼를 이렇게까지 미화하고 있다니, 저는 제가 제일 싫어하는 행동을 하고 있었고, 제정신이 아닌것 같았죠.
주어진 강력지침을 보내고 새로운 인생을 살라는 말에 통쾌하게 웃었지만, 보낼 자신이 없었습니다.
제가 그렇게 상처를 받고 인간취급 조차 받지 못했었던 기간이 길어서인지 그 친구가 너무 무서웠거든요.
또한, 입장을 바꿔서 제가 그런 문자를 받더라도 견디지 못할것만 같았어요.
차라리 보내지 말고 결혼할때 까지만 친구로 지내다 지침을 보낼까? 등등 제정신 아닌 상상을 하면서
스스로 이 상황을 객관화해서 더 공부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이 되었습니다.
서점에 가서 책을 사서 봅니다. [ 그것은 사랑이 아니다 ] 라는 가스라이팅에 관련된 책이었습니다.
가스라이팅 피해자의 1(초기)-2(중기)-3단계(말기) 심리상태를 풀이한 부분을 읽었습니다.
충격적이게도 저는 3단계 피해자의 심리상태와 비슷했습니다.
다음은 저와 비슷한 상황이라 느껴졌던 책의 구절문 입니다.
[ 당신은 자신을 더 이상 방어하지도 않는 것처럼 보이지만, 아직 패배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상대방에게 인정받고 싶어하지만, 그 희망을 거의 포기했다. ]
[ 피해자들은 가해자와의 관계가 얼마나 불쾌하고 불만족스러운가를 직시하기보다, 가해자를 이상화 하고 그와의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한다.]
[ 헤어지는 것은 실패를 인정하는 것처럼 여겨지는 반면에 관계를 유지하는 것은 문제를 해결할 기회처럼 느껴진다. ]
[ 많은 피해자들은 가해자와 자신들에 대한 환상 때문에 관계를 유지한다. 인생 최고의 사랑인 그 없이는 살 수 없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그런 환상은 문제가 있는 관계에서 더 강한 힘을 발휘한다. ]
[ 피해자는 가해자들에 대한 기대를 포기하고 다음 단계를 밟기 보다는, 그들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한다. 그리고 자신의 노력이 실패로 돌아갔을 때는 자신은 강하기 때문에 그가 형편없이 행동해도 상관 없다고 스스로 다짐한다. ]
소름이 돋았지요. 저는 스스로 그 친구가 언젠간 내 노력을 알아주겠지 하고 멍청하게 끌려만 다녔었거든요.
제 상태가 이렇게 심각한줄 몰랐어요. 거의 에로부부에 나오는 답답하고 팩폭이 필요한 분들과 비슷한 느낌? 그게 현재 나의 상태..ㅠㅠ
그래서 상담사님이 정성껏 팩폭해주시고, 이끌어 주신다는 감사한 말씀을 해주셨는데도, 일주일동안 곱씹어 생각할 시간을 갖기전까진 온전히 정신을 차리지 못했던 것이고요.
[ 형편없는 취급을 받는다면 아니라고 말할 용기를 지녀야 하고, 그럴 필요가 있다면 확실히 떠날 수도 있어야 한다. 그러한 태도를 보일 때, 정당한 대우를 받을 수 있는 가능성이 훨씬 높아진다. 내 경험에 의하면, 문제가 있는 관계를 정리한 사람들은 어떤 관계가 자신들을 가장 두려워 하던 것으로부터 구해준다거나 그 관계에 불가사의한 힘이 있다고 여기는 일을 되풀이 하지 않으려 한다. 그래서 더 평범한 삶을 살아가게 된다. 과거의 슬픔을 치유할 필요가 없어지면 대인 관계는 평범하고 만족스러워 질것이다. ]
가스라이팅에서 벗어나기 위한 조언에 해당한 이 구절이 상담사님의 지침과 일맥 상통하는 부분이 있어서 다시 한번 정신을 차리게 되었습니다.
지침을 보내고 나면, 제 인생이 더 나아질 수 있다는 확신이 들기 시작합니다.
상담사님은 지침을 보낸다면 주의사항으로, 그 남자의 심각하게 약하고 불안정한 멘탈 때문에 그가 제게 어떻게든 공격과 맞불을 놓을수 있다고 하셨죠.
그래서 깔끔하게 질투유발 커플사진만 올려놓고 잠수를 타는것을 추천해주셔서, 그대로 따랐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지금 만나는 남친과 함께 갔다고 sns에 수상 리조트 숙소의 예쁜 풍경과 저녁으로 먹은 한우와 회, 선물받은 커플 옷, 여행지 인생샷을 올려서 질투유발을 했지요.
그날 저녁 그놈은 바로 여자랑 술마시는 사진, 다음날은 새벽 6시에(굳이 이시간에 올리냐ㅋㅋ) 초밥집에서 여자랑 밥 먹는사진, 오늘은 여자랑 같이 찍은 셀카 올려서 진짜 소름돋았네요ㅋㅋ
바로 자존심 발동 해버리고ㅉㅉ 여행간날에 인스타 스토리 저가 계속 올렸을땐, 얘가 평소엔 낮잠 자고 저녁에나 스토리 확인하는 게으른 놈인데, 아침 9시부터 스토리 확인하고 있고요ㅋㅋ
인스타 스토리에 [ 그게, 가스라이팅이야 ] [ 다 이아리 : 누구나 겪지만 아무도 말할 수 없던 데이트 폭력의 기록 ] [ 그것은 사랑이 아니다 ] 이렇게 3권 책을 샀다고 올려놨어요.
스토리 확인 했던데, 조금이라도 죄책감 가졌을까? 모르겠네요.
진짜 전혀 안 그러던 놈이 갑자기 자꾸 여자 나오는거 sns에 올리던데 보기도 역겹고.
이러다 연애중 올리고 나면 제가 지침보내는 타이밍이 찌질해보이니까요. 바로 지침을 보냈고 그를 차단했습니다.
지금 지침을 보낸지 2시간이 되었는데도 정말 다행히도 아무 반응이 없습니다.
보내기 전 고민하던 일주일 동안 정말 마음이 오락가락했는데, 이렇게 쉬운걸.. 그동안 미뤘다니.
지침 전송버튼도 제가 차마 못 눌러서 사실 친구가 눌러줬어요ㅠ.ㅠ
보내고 더 힘들줄 알았는데 오히려 후련하고 속이 시원하고, 정리가 잘 되는 기분입니다.
8개월 반도 한 남자만 바라보고 기다리기 끔찍한 시간인데 저는 그걸 8년 반을 희망고문 당하며 해보았네요. 참..ㅋㅋ
그 친구를 알고 지낸 기간동안 저는 인생에서 많은걸 손해보고, 잃었던것 같습니다. 다 핑계지만요.
그의 악의적인 행동으로 친구도, 신뢰도, 평판도 잃었고. 스스로를 소중하게 생각을 못했던것 같네요.
그를 만나지 않았더라면 공부만 주구장창 해서 서울로 대학을 갈수있었을지 모르는 일인데 말이죠^^
물론 지금 다니는 대학교도 제 적성에 아주 잘 맞는곳이라 만족하고 다니고 있습니다ㅎㅎ
지긋지긋한 인연을 오늘로 끝냈고 참 후련하네요. 저의 더 나은 인생을 위한 한 걸음을 함께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서영 상담사님.
덕분에 20대 초반 끝나기 직전에 정신차리게 되었네요~^^ 다음에 에프터 메일로 또 연락 드릴게요!~ :D
후기를 읽으시고 저처럼 소망적 오류에 남자를 놓치 못하는 여자분이 없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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