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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는 단순히 아트라상에 대한 신뢰를 얻고자 하는 공간이 아닙니다.
서로의 느낀점을 공유하는 과정에서 소중한 가치를 얻어가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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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프저신/단기/70%/근접연애/이강희상담사님

지나이로


돌아온 탕아처럼
지침을 다 어긴 후기네요 ㅠㅠ
이제 헤어진지 1달이 되었어요

차이고 2주 후에 먼저 연락이 왔어요. 잠깐 얘기 좀 하자고
불안한 마음 반 설레는 마음 반 하고 나갔는데, 먼저 자기가 너랑 헤어질 때 너무 심한 말 한거같다고 사과하드라고요. 자기는 그런 말 할 자격 없다며
저도 잘못했던 점 사과했고
그 사람이 미련은 있어보여도 안잡길래 저도 깔끔한 척 마무리 하고 한시간 반 이야기하고 헤어졌어요

멘붕이 와서 바로 애프터 메일을 썼죠
차분하게 sns에 변화를 주면서 기다리라는 답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냥 더이상 기다리는게 너무 싫고 주변에서 이 남자 별로다 기다리지 말아라 하는 말도 너무 괴로워서
그날 새벽에 전화를 합니다
그때부터 저의 10일의 지옥이 시작되었어요..

전화로 다시 만나자고 아무리 설득해도 결국은 ‘그래도 나는 너 못만난다’가 답이드라고요
그래서 ‘오빠 나는 첫째 시작은 느려도 습득은 빠른 사람이야. 두번째로 오빠 나만큼 좋아할 여자 이제 못만나’ 라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두번째에 대해서는 왜? 라고 되묻드라고요. 저는 ‘내가 마음이 넓잖아 ㅋㅋ’ 이렇게 답했더니 ‘흔들리네..주말까지 연락줄게’ 하고 끊었습니다
전화 끊고 처음 상담받았을 떄 지침문자를 조금 각색해서(마지막에 다시 안사귈거면 그냥 연락은 하지마 라는 내용 추가) 보냈더니 바로 읽드라고요
그 주말에 결국 연락 안왔습니다…

지옥같은 주말을 보내고 월요일 저녁에 ‘오빠 혹시 지금 어디야?’라는 카톡을 보냈는데 바로 곧 전화가 오더니(당시에는 화장실이라 못받았음) ‘전화 안받네.. 무슨 일 있어?’ 라는 다정한 답이 바로 옵니다
다시 엉엉 울면서 전화를 했습니다
그 사람은 그럼에도 또 ‘나도 24시간 내내 계속 괴롭다. 너랑 사귀는게 지금 가장 쉬운 정답인거 안다. 그래도 너랑 못사귄다. 이건 다 내 문제야. 우린 이미 깨진조각이야.’라는 도돌이표같은 말을 했습니다.

다시 지옥같은 나날을 보내다가
금요일에 정신이 좀 들드라고요. 그래서 또 편지를 7장이나 썼어요.
(죽지않고 살아돌아오는 각설이 마냥 ㅋㅋ)
얼마나 고마운지 얼마나 미안한지 내가 얼마나 응원하는지 6장을 쓰고 마지막 한장에 ‘내가 고칠게 다시 만나자’라는 내용을 썼어요
내일 줄 거 있다고 만나자 했더니 또 순순히 약속에 응하드라고요

그런데 금요일 밤에 술취해서 그 사람한테 전화가 왔어요
‘꼭 만나야겠냐고 안주면 안되겠냐고’
‘차라리 나도 너가 싫었으면 좋겠어 너가 아직 너무 좋아서 괴로워’
‘이 연애에서 너가 피해자야. 나한테 도망칠 수 있는 기회야’
이런 말 듣는데 제가 어떻게 포기가 되나요..
이 편지만 받아주면 나 정말 괜찮아질거같아 라고 설득하니깐 알겠다고 내일 보자 하드라고요
장소도 원래 제가 그 사람 집 근처로 가기로 했는데 여기까지 오는건 너무 미안하니깐 중간에서 만나자고 해서 중간지점에서 만났어요

토요일 낮에 편지랑 책이랑 초콜릿을 줬어요
그 편지에는 오늘 밤까지 연락 기다린다고 썼고요
근데 8시까지 연락 하나 없고 카톡 프사도 바꾸드라고요 ㅠㅠ
그래서 결국 9시에 ‘오빠 편지 잘 읽었어?’ 를 시작으로 ‘제발 내가 포기할 수 있게 도와줘’라는 내용의 장문 카톡 하나, ‘나한테 왜 이렇게 여지를 줘 이기적으로 구는 너를 아직 좋아하는 내가 이제 싫다’라는 내용의 장문카톡 하나
세개 보냈습니다

그랬는데
정말 처음으로 분노의 카톡들이 진짜 많이 오는거에요
‘내가 언제 너한테 여지를 줬냐 착각하지 말아라 /오늘밤까지 기다린다 했으면 오늘밤까지 기다려야하지 않냐/ 너는 왜이렇게 어린애처럼 구냐/ 나는 너 편지 읽고 많이 울고 답장 10장써서 이걸 보낼까 말까 고민하고 있었는데 왜 나를 존중해주지 않냐’
그 카톡들을 실시간으로 보는데 저도 순간 머리가 띵해서 그냥 자버렸습니다

순간 너무 질렸다고나 할까요?
헤어지고 한번도 그 사람을 진심으로 원망하거나 탓한적 없는데 그냥 딱 한번 ‘착한아이콤플렉스냐, 왜이리 여지를 주냐’라는 원망하는 말 했다고 이렇게 화내는 사람이 순간적으로는 더 이상 자신이 없었습니다

한시간 뒤에 전화가 와있었는데 그때는 자느라 못받았고 나중에 밤 12시 반에 제가 전화했더니 전화 안받고 문자로 ‘자기 이제 잘꺼라고 너도 마음 추스리고 내일 전화하자’라고 보내드라고요

새벽에 ‘어제는 미안해 편할때 전화줘’라 답장을 했어요.
제가 서운함을 1 표시할 때 - 그러니까 제가 딱 한번 주먹질 하면 저를 칼부림하는 상대지만 그래도 저는 아직 그 사람이 필요하거든요.. 누나처럼 엄마처럼 그 사람의 짓거리를 다 받아줘도 될만큼 아직 저는 그 사람이 너무 필요해서요..

그런데 일요일 오전 11시에 매우매우 긴 분노의 카톡이 왔어요
내용은 대충 ‘나는 더이상 너의 응석받이가 아니다 /너는 어린이다 /너의 드라마질에 질린다/ 너 다시 전화하거나 카톡할꺼면 차단할꺼다/ 진정한 사과도 안하고 나에게 타이밍을 주지 않는 너에 대해 분노를 느낀다’ 등의 내용이었어요

사실 이 카톡 받고는 더이상 별 타격 없었습니다. 이전까지는 그저 벽이랑 대화하는 느낌에 너무 절망감을 느꼈다면 그래도 감정을 표현해주는 상대방이 반갑다고나 할까요
딱 이걸 받고 바로 읽었는데 뭔가 같은 래퍼토리가 반복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헤어질 때도 이런 식으로 심한 말 했거든요..저도 분명 잘못한게 있지만 이 정도의 강도로 비난을 들을 만한 죄는 아니었거든요

나한테 이렇게 거리낌없이 다 화내놓고 2주뒤에 먼저 미안하다고 그저 자기 죄책감 덜어서 마음 편해지겠다고 용서 구하고자 연락이 오겠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연락하면 차단한다는데 뭐라 답장을 해요..그냥 읽고 씹었죠

그렇게 끝난줄로 알았는데 월요일 3시에 이번에는 A4 3쪽자리의 긴 파일이 왔습니다 ㅋㅋ
목차까지 구성했드라고요
#1, #2 봉합의 실패, #3 혼자하는 연애, #4 grown up ugly baby
목차도 기가막혀 ㅋㅋ

그냥 속상하기도 하고 웃기기도 하고 왜이렇게 미움만 가득할까 오빠도 그냥 괴롭겠구나
더 나아가서는 이러다 오빠가 미치면 어떡하지? 라는 깊은 근심도 생기고
현타도 오고 그래도 계속 연락은 오네 하면서 반갑기도 하고

토요일에 준 편지에 이런 내용을 적었거든요
- 오빠가 내 서운함에 왜 더 서운한지 이해가 잘 안갔는데, 그건 아마 오빠도 나에게 많이 의지하고 있어서 그랬나봐

이 내용에 격분한건지, 자기가 얼마나 이성적으로 논리적으로 너와 헤어지기로 마음먹은건지 알고리즘 분석하듯이 그 사고의 과정을 다 적었드라고요
그냥 절규같았어요
제가 오빠를 사랑했고, 오빠도 나를 사랑했고, 이런 마음을 인정하라는 식으로 얘기하면 자기를 공격한다고 생각하는거같았어요

뭐아무튼 월요일에 받은 문서에는 ‘그럼 이만’으로 말을 줄이고 연락하면 차단한다는 등의 위협은 없었습니다
그래도 또 뭐 답장안했죠..
원색적인 비난이 가득한 문서에 말도 안통할거같은데 제가 뭐라 말을 하겠어요..
그저 아 이사람 혼자 차분해지면 또 연락이 오겠군 싶었죠

근데 월요일 밤 10시에 먼저 전화가 왔습니다 ㅋㅋ
전화받아서 왜 전화했냐 물었더니
제가 돌발행동할까봐 두렵대요

최근 일주일 매번 연락안한다 했다가 제가 계속 연락했으니 이 편지를 받고 제가 또 연락하고 울고 하는 등의 돌발행동이 두렵다네요. 자기가 낮에 보낸 문서에 대한 너의 의견이 궁금하다며.. ㅋ 또 그냥 제가 본인이 사귄 사람은 맞는건지 아직도 너를 모르겠다 너가 궁금해 이러드라고요

그래서 제가 이랬어요 ‘그냥 그럼 나 차단해 통화도 카톡도 차단하면 오빠 안심되잖아’ 하니 우리가 계속 얼굴 볼 사이인데 어떻게 차단을 하녜요 ㅋ..

그래서 오빠 편지에 맞는 말도 있고 틀린 말도 있다, 그냥 나는 토요일 밤에 오빠한테 연달아 분노의 카톡들이 날아올 때 오빠가 헤어지고 나서 ‘다시 사겨도 엄청 크게 싸울까봐 못사귀겠어’라는 말을 이제 드디어 깨달은거같다
나도 오빠랑 다시 만나는거 그냥 포기했다 이래버렸어요

다행히 전화로는 편지만큼 엄청 울부짖고 비난하고 그러지는 않았지만
어떻게 사과도 차이는 날 딱 한번 하고 진정한 사과도 안하면서 자꾸 다시 만나자고 하는지 화가 난다는거에요
(저 정말 헤어지고 카페에서 만났을 때, 7장 편지에도 계속계속 미안하다 했어요 ㅠ)

그래서 ‘아니 도대체 뭐가 그렇게 아직도 서운한대? 진짜 나는 이해가 안가’

이러니깐 어떻게 그걸 모르냐면서 - 우리 다투던 날 내가 먼저 집에 가버린거, 그러고 그 이후에 연락하면서도 예전처럼 안대하고 냉랭하게 대한 점 등이 자기를 지독하게 외롭게 만들었고 고독하게 했고 절망감에 빠뜨렸다는거에요

그래서 제가 또 - 내가 오빠한테 먼저 과하게 서운함을 표시한건 맞다, 그래도 그 이후로 내가 연락 한번 안받은 적 있었냐, 나도 카톡하고 전화하고 나도 너무 서운해서 평소처럼 대하지 못한거 맞다 근데 오빠도 평소처럼 나 안대하는데 내가 거기다 어찌 애교를 부리고 평소처럼 아무렇지않은척 하냐 - 라며 절규햇어요 (?)
저도 이제 정말 어처구니가 없을 지경에 왔었거든요..

그러니깐 듣고보니 제 말이 맞는거같대요…ㅎ
이제서야 속이 시원하대요… ㅎ 왜 이제셔야 이 얘기를 했는지 안타깝대요
그러면서 중얼거리면서 ‘이제 너가 나랑 다시 사귀는걸 포기해서 이제야 이런 대화가 되는건가봐….’ 이러드라고요
(쓰는데 헛웃음만..)

제가 아직도 이렇게 속상했는데 왜 헤어지고 한달 내내 내 잘못은 없고 오빠만 잘못했다는 식으로 나한테 말해준거냐 물었더니 또 모기목소리로 ‘그래도 내 잘못 맞으니깐…’ 이러네요

사실 최근 이주가 너무 절망적이었던 이유가 분명 이 사람도 나에게 아직 미련이 있고 그게 숨겨지지 않는데 왜 다시 만나지 않는걸까.. 그 의문이 해결이 안되어서 너무 힘들었어요
마지막 전화에서 드디어 아 이 사람은 아직도 나에게 너무 상처받았구나 그 상처가 너무 커서 아직 나랑 연애하고 싶지 않는거구나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그냥 순탄하게 제가 써준 7장의 편지에 대한 답으로 편지 10장을 안받은게 천만다행이라 생각해요..
그냥 10장을 받았으면 그 10장은 저를 더 지옥으로 보내버렸을거에요. 아직 본인은 저한테 그렇게 상처받아 회복이 안되고 힘들면서 그 10장에는 저를 응원하고 고맙고 힘내라는 말만 가득했겠죠
이제서야 오빠의 진심을 알게된거같아서 저도 상태가 많이 나아졌어요

어쩌어찌 전화를 잘 끊고 그냥 제가 아무렇지 않은 척 ‘우리 힘내자 내일부터 다시 일상생활에 잘 복귀하자 고맙고 미안해’라고 카톡 3개 보냈더니 또 카톡이 15개가 와요..
결국은 다 자기 잘못이라고..결핍있는 본인을 있는 그대로 좋아해줘서 고맙다고…
원래 전남친이 유년시절, 청년시절 큰 트라우마가 있었던 건 알았는데 그리 심각한건지는 몰랐었어요. 카톡으로 자기 트라우마를 고백하면서 결국 다 본인이 부족한거라고 하드라고요
곧 병원에서 상담도 받을꺼라고 하길래 안심했어요..

저는 아직도 그 사람이 필요해요
그런데 지금 당장은 계속 이런 래퍼토리가 반복되고 여전히 서로 너무 흥분된 상태라
당분간은 연락을 끊는게 맞다고 드디어 판단했어요..
서로 재정비할 시간이 필요한거같고, 그 시간이 정말 없으면 안될거같고
저도 연락안할 자신이 없지만 더 두려운건 그 사람이 전화오거나 카톡 올때 못본척, 안읽씹할 자신이 없어서 ㅠㅠ
전화 문자 카톡 다 차단했어요
일단은 10월 말까지 우연히라도 안마주치는게 가장 큰 목표고 연락도 10월 말까지 차단할라고요

10월 말에도 저에게 재회의지가 있으면 그때 두번째 애프터 메일을 쓸 예정입니다

그냥 그 사람이 너무 상식의 기준에서 아주 크게 벗어날 정도로 여리고 상처를 잘받는 사람이라
제가 차단한걸 우연히 알고 너무 상심하고 속상해서 저를 미워하게 되고 그 사람도 결국에는 저를 포기하면 어떻게 될지 아직 너무 불안해요,,
잘 이겨내야겠죠..


이렇게 긴 글 읽어주신 분 계실까요? 감사드립니다.. 저처럼 행동하지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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