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회 상담 후기
1차 지침 후 공백기 절반 지나는 중 / 서예나 상담사님
아어으앙
2021. 08. 07
공백기 중 흔들리는 내프를 붙잡고자 후기를 씁니당...
저는 3개월 전에 헤어졌고 한달 전에 상담을 받았어요!
서예나 상담사님한테 상담받았고 20대초/1년반연애/대학교cc/고프저신/70%/상대방 대체자 없음.. 정도로 정리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연애하기 이전부터 상대방한테 저는 쭉 고프였던 것 같고요. cc이긴 했는데 코로나 때문에 만날 일은 거의 없어서 자동 가능성 제시까지는 아니에요.
쿨피스라고 말씀드리면 상담사님이 절 기억하실 듯해요 ㅎㅎ
사실 3개월 전이 처음 헤어진 건 아니고 4개월 전에 이별 통보를 받았다가 삼일 뒤에 재회를 했는데 만나지 못하는 상황이어서 아슬아슬 관계를 이어가다가 헤어졌어요.
헤어지고 나서 한달 동안 정말 막장으로 매달렸어요. 처음엔 쿨하게 보내주려다가 상대방이 연락을 지속하면서 여지를 보이는 것 같길래 너도 나 좋아하지 않냐, 너 후회할 거다, 우리 행동을 좀 고쳐보자, 는 식으로 설득을 해보기도 하고.. 안 통하니까 상대방이 헤어질 때 보였던 행동이나 태도를 빌미로 우리가 이렇게 헤어지는 건 다 네 잘못이라며 비난을 하기도 하고, 심지어 죽어버릴거라고 협박까지 했어요. 말 그대로 막장.. 정신이 나가서 이성적인 판단이 굉장히 흐려졌네요.
전화 카톡 다 차단당하고 그제서야 정신이 들어서 인터넷을 뒤지던 중 아트라상을 발견하고 지푸라기 잡는 심정으로 상담 신청했습니다! 상담 신청하고 3주 뒤에 상담받았어요.
사실 상대방한테 마지막까지 몹쓸 짓을 한 것 같아서 미안하긴 한데 개인적으로는 제가 매달림을 겪고 아트라상을 만난 게 확률은 좀 더 낮아지더라도 더 맞는 방법이었던 것 같아요. 자기주장이 센 편이라 헤어지자마자 상담 받고 지침 보냈으면 소망적 오류에 빠졌을 것 같아요(헤어진 직후에 상대방이 이중모션을 보였는데 그때는 이중모션을 잘 모르고 무작정 붙잡다가 상황이 악화된 거였거든요..!)
칼럼을 읽고 제가 헤어진 이유는 고프저신이기 때문이라는 건 알았는데, 계속 매달려서 저프레임까지 됐을 줄 알고 걱정을 좀 했었어요. 환불까지도 각오하고 있었구요. 그런데 상담사님이 저는 프레임이 떨어진 적이 단 한 번도 없고, 떨어지더라도 아주 미미한 영향일 거라고 말씀을 해주셨어요. 매달릴 때도 저자세로 매달린 게 아니라 상대방을 비난하고 고프를 유지하면서 재회를 명령했기 때문에 그런 것 같아요. 생각해보니 정말 본능적으로 그랬네요..
제가 상대방이랑 사귀면서 마찰이 정말 많았는데 그 이유를 명쾌하게 얘기해주셔서 좋았어요. 상대방은 아무런 의도 없이 행동을 했고, 상대방의 행동이 저를 불안하게 만든 게 아닌데 저는 제가 불안하기 때문에 상대방의 행동이 원인일 거라고 단정 짓고 그 행동을 비난했던 거였어요. 사실 제가 그 이전의 연애에서도 마찰이 굉장히 많았었는데, 이유를 드디어 알게 되었네요.. 히히 재회하지 못하더라도 이걸 알게 됐으니 다음 연애는 정말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자신감도 마구 생기고 그래요.
제가 상대방의 센스 없는 행동을 나를 사랑하지 않기 때문에 하는 행동일까봐 불안해서 맹비난을 한 거였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상대방이 센스가 없었던 것도 아닌데 제 기준치가 굉장히 높았던 거죠.. 제가 눈치가 빠르고 분위기 파악을 잘하다 보니까 이걸 못한다는 게 이해가 안 돼서 상대방이 일부러 그런다고 생각을 했어요. 그런데 상담사님께서 제가 잘한다고 해서 상대방도 잘할 거라고 생각하지 말라고 하시더라고요! 상대방은 분명히 다른 방식으로 사랑을 주고 있을 테니까요. 사연에서 상대방이 특별히 잘못한 건 없어보인다고 하셨어요.
그래서 상담 중에 자책하는 마음이 불쑥불쑥 들었는데 경험치 부족이니까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말씀해주신 게 정말 큰 위로가 됐어요. 스스로의 행동이 어땠는지를 잘 알고 있으니까 앞으로 많이 성장할 수 있다는 말씀도요! 어리니까 괜찮다는 말을 이렇게 듣게 될 줄은 몰랐어요.. 앞으론 어린 게 면책권을 주진 않을 테니 진짜로 더 성장해야죠.
상대방한테 제가 고프레임이라서 상대방도 이별하고 즐겁지 않다는 말을 들었을 때도 안심이 되는 한편 미안한 마음도 들어서 기분이 참 이상했어요. 남자가 저를 엄청 사랑했다는 말을 들었을 때도요.
제 지침은 신뢰도를 높이면서 프레임도 유지하는 지침이었어요! 보낸 직후에 읽어버리길래 바로 차단해서 반응이 어땠는지는 모르겠어요. 지침 보내기 전까진 차단이었는데 제 카톡을 아직까지 차단했는지 어쨌는지를 모르겠어서 카톡 프사 바꾸면서 인스타 프사도 같이 바꾸고 있어요. 비공개였던 인스타는 공개로 돌렸구요.
상대방은 아직까지 무반응이었고 저는 정말 지침 속 여자처럼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코로나가 심해서 많이 놀러다니진 못했지만 친구들도 적당히 만나고 제가 할 일도 열심히 했구요. 이렇게 무난하게 공백기를 보낼 수 있을 것 같았는데..! 그랬는데!
저한테 미해결과제가 생겨버렸어요. 상대방의 자존심발동인지 아니면 그냥 아무 생각 없는 행동에 제가 의미부여하는 건지 모르겠어요. 갑자기 상대방이 자신의 객관적 가치를 확 올렸고 제가 그걸 염탐으로 봐버린 바람에 그 때부터 제 내프가 불안정해지고 '근데 이건 네 잘못인데!'라고 비난하던 과거의 제가 자꾸 불쑥불쑥 튀어나와요...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내가 원하는 행동이 아니라 상대가 원하는 행동을 해야 한다는 조언을 받았는데, '그렇게 따지면 상대방도 내가 원하는 행동을 못해준거 아닌가?'는 말도 안 되는 생각이 들기도 했어요. 상대방이 원하는 건 단순했고 내가 원하는 건 충족이 불가능했다는 걸 자꾸 이성적으로 생각해야 마음이 좀 가라앉는 것 같아요.
이런 태도라면 절대로 성장할 수 없는 걸 알고 제맘대로 성질부리면 일을 다 그르치는 것도 알지만 자꾸 화가 뻗쳐서 ㅜㅜ 분명히 상대방도 안 즐거울 텐데 전혀 그렇지 않은 모습을 보이니까 인지부조화가 온 것 같기도 하고 정말 나랑 헤어지고 더 잘 살고 있는 건가 싶기도 하고 매우 혼란스럽네요. 얼마 전까지는 정말 재결합 안 해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이었는데 염탐 한 번 때문에 이렇게 되다니..! 정말 염탐은 하면 안 돼요 한 번일 뿐인데 내프가 출렁이네요...
아직 공백기가 절반 남았기 때문에 애프터메일을 벌써 써버릴 수는 없어서 후기를 쓰면서 마음을 달래요.. 마음이 훨씬 편해졌어요 히히
아직 재회를 할 수 있을지 없을지도 불투명하지만, 막장으로 행동하고 있던 저를 붙잡아주신 상담사님께도 감사하고 아트라상도 정말정말 감사해요! 지금이라도 상대방한테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제 할 일을 열심히 하게 된 게 제일 좋은 것 같아요. 아마 미해결과제도 별 일 아닐 거예요 오히려 좋은 일일 수도..!
글이 좀 길어졌네요! 제 후기를 보고 위안 받으시는 분이 한 분이라도 있길 바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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