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회 상담 후기
재회 실패한 케이스입니다. 한번쯤 참고해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fender
2020. 12. 30
고프저신 남자입니다. 상담사님의 평가로는 지능이 높고 자존심이 셉니다.
상대방은 남자에게 바람 맞은 트라우마로 내적프레임이 낮고, 자존심이 세고, 남자의 프레임보다는 신뢰감을 중요시하는 사람입니다.
저는 하서영 상담사님께 상담을 2번 진행하였고, 애프터메일까지 총 5회의 지침을 사용했지만,
재회에 실패했습니다.
1번째 지침은 상대방을 그리움에 미치게 만들었고, 2번째 지침에서 상대방은 저에 대한 그리움을 쏟아냈습니다.
하지만 이 이후의, 연락이 다시 닿고 나서의 방향설정에 있어서는 아쉬운 점이 많이 남습니다.
실패 원인은 '프레임은 사실 거의 필요 없었는데, 프레임에만 너무 집중했다'는 겁니다.
연애하는 동안 저는 상대방을 불안하고 상처받게 했고, 상대방은 자존심이 셈에도 불구하고 저에게 다 맞춰주는 상황이었습니다.
제 객관적 가치가 상대방에 비해 월등히 높다고 상대방은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헤어지고 매달린 이후에도 제 프레임은 낮아지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1번째 지침의 효과가 매우 좋았던 이유는, 프레임이 아니라 신뢰감 때문이었던 것 같아요.
가치가 높음에도 주변의 대쉬를 커트하고 상대방만 그리워하고 있다는 사실이, 상대방에게 '이 사람은 나를 정말 사랑해주는 사람이다' 라는 각인이 된 겁니다.
그렇게 2번째 지침까지 사용하고 상대방에게 처음으로 '잘 지냈어? 오빠 생각 많이 났어'라는 답변을 받게 됩니다.
이때만 해도 재회할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연락을 하면 할수록 상대방은 다시 방어적인 원래의 모습으로 되돌아갑니다.
저는 이미 한 번 매달렸다는 전제가 있어서, 상담사님께서는 프레임을 보호하는 3번째 지침을 주셨고 저는 완벽히 수행했습니다.
하지만, 제가 프레임을 챙기려고 할수록, 상대방은 예전의 자존심만 셌던 저의 모습을 떠올리게 되고, 애써 올려놓은 신뢰감이 제자리로 돌아오게 됩니다.
낮은 내프와 센 자존심이 동시에 발동했습니다.
이 순간 상대방에게 필요했던 건, 상대방을 간절히 그리워했던, 매달렸을 때의 저였던 것 같습니다. 프레임은 이미 충분했으니까요..
그렇게 만나기로 한 약속이 파토나고, '우리는 아닌 것 같다. 이렇게 연락하고 마무리하는 게 맞는 것 같다'라는 답변을 듣게 됩니다.
지금도 참 안타깝네요.
2번째 상담을 신청했지만, 이번에도 역시 프레임을 보호하며 상대방의 죄책감을 자극하는 지침을 받았습니다.
공백기 동안 완벽히 지침을 수행했음에도, 결과는 좋지 않았습니다.
자극된 건 상대방의 죄책감이 아닌 자존심이었습니다.
'오빠 여자친구 생긴거 같아서 번호 지우려고 했는데 마침 연락했네. 지난번 연락했을 때 다시한번 느꼈는데 우린 둘다 자존심이 너무 세서 맞지 않아.'
재회는 설득으로 하는 게 아니라고 하죠, 준비된 모든 카운터펀치를 다 썼지만, 연락은 결국 그렇게 씁쓸하게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상담사님은 '상대방의 그릇이 작아서 고생했을 것 같다' '내담자가 이렇게 할 만큼 가치있는 상대인지 고민해봐야 할 것 같다'
고 말씀해주시며 저를 위로해주셨지만,
지금도 저는 상대방만큼 종합적으로 높은 객관적 가치를 가진 여성을 별로 만나지 못했고, 상대방의 최고의 신부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한 가지 건의 아닌 건의를 드리면,
먼저 수많은 상담으로 바쁘실 상담사님의 마음은 백분 이해합니다.
모든 변수를 고려했을 때 확률이 가장 높은 일반화된 지침을 주셔야만 하는 것도 이해합니다.
하지만, 내담자와 상대방에 대해 파악된 사실을 바탕으로 좀더 디테일한 지침을 주시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1~2차 지침으로 내담자의 프레임은 이미 충분하다. 프레임을 보호하는 선에서 최대한 진중하고 다정하게 대해주고, 자존심 발동을 최소화해라'
라는 방향이었다면, 저는 지금쯤 재회 성공 후기를 쓰고 있었을지도 모른단 생각이 듭니다.
5번의 지침 동안 상담사님은 매번 '완벽하게 지침 잘 수행하셨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만,
저는 결국 상대방의 자존심 발동으로 전화, 문자, 카톡, 메일을 차단당한 상태이고, 씁쓸한 연말을 보내고 있습니다.
2번째 지침까지 반응이 너무나도 긍정적이었어서 더 마음이 좋지 않네요.
상담사님을 신뢰하는 것은 중요합니다. 상담사님이 주시는 지침의 효과는 확실합니다.
그러나 상담사님도 사람이기 때문에 모든 부분에서 완벽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상대방이 어떤 상태인지는 상담사님이 잘 아십니다.
그러나 상대방이 지금 어떤 마음일지 가장 잘 공감할 수 있는 건 여러분입니다. 그 사람과 연애는 여러분이 했으니까요.
자존심 강하고 내적프레임이 낮은 분과 재회를 시도하는 분들은, 프레임이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다는 걸 꼭 참고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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