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회 상담 후기
작년 초 하서영 상담사님 상담받았던 후기입니다.
허니자몽티
2020. 11. 01
안녕하세요,
저는 작년 1월쯤 하서영 상담사님께 상담을 받고, 지지부진했던 관계문제를 해결했던 허니자몽티입니다. 사실 항상 너무 많은 내담자들과 상담을 하시다보니 기억 하시려나 모르겠지만, 상담사님 덕분에 시작할 수 있었던 관계에 대해 나름대로 저의 결론을 찾게 되어서 이렇게 메일을 드립니다.
당시에 저의 낮은 프레임문제로 진단을 받고, 프레임을 단기에 올리는 처방을 받아 1년넘게 애매한 관계를 유지하던 썸남이 갑자기 매달리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그렇게 우여곡절 끝에 바라던 연애를 시작하게 되었죠. 그런데 역시나, 제 생각과 그의 생각은 참 달랐던 것 같습니다. 아니면 사실 제가 단기에 끌어올렸던 그 프레임이 영원했던 건 아니었나 봅니다. 저는 관계의 시작에 있어서, 결혼을 전제로 하여 이야기를 했고 그 문제를 서로 공유하고 만남을 시작했음에도 불구하고, 왠지 모르게 또 애매한 스탠스를 취하더군요. 확실하게 답을 찾지 않고, 결혼문제를 어떻게 해서든 회피하려고 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저를 결혼하고 싶을 만큼은 좋아하지 않았나 봅니다. 1년 정도의 관계를 유지하는 동안, 저의 두 번째 마음고생이 또 시작되었고 목표가 연애의 시작에서 결혼으로 바뀌었을 뿐 남자의 태도는 제가 보기엔 똑같았습니다. 물론 제가 관계를 빨리 끝내지 못한 건 역시나 또 정 때문이었겠지요. 그럴거였으면 왜 울고 불며 만나자고 매달렸는지 사실 이 부분은 아직도 잘 모르겠어요.
다행히도 최초 상담을 받았을 때와 달라진 점이 있다면, 결국 이 모든 문제는 또 저의 저프레임인 것을 알고 있다는 사실이고, 저에겐 선택지가 있다는 점이었죠. 프레임을 올려서 매달리게 만들거나, 그냥 끝내거나. 이 관계의 시작도, 청산도 제 손으로 해야 할 수밖에 없는 수동적인 남자친구에게 정말 많은 화가 났고, 마음고생도 오래도록 많이 했지만, 몇 번의 결혼과 관련한 대화 끝에 답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그는 아직 저와의 결혼을 결심할 만큼 불타는 마음이 생겨나진 않았다고 했습니다. 돌려서 말한 것일 뿐, 제 프레임이 낮다는 뜻이었지요. 시간이 지난다고 한 들, 저와는 결혼하고 싶어하지 않을 것 같았습니다.
그와 헤어질 결심을 했던 가장 결정적 계기는 중간에 들어왔던 소개팅인데요, 물론 하진 않았지만… 지나고 보니 너무 아쉽고 생각이 나더라고요. 그렇게 지나간 기회들이 아쉬워지니 점점 더 명확해졌고, 더 이상 못 참겠다 싶은 시점에 마음을 굳게 먹고 결국 이별을 통보했습니다. 저는 프레임을 올리는 노력을 하고싶지 않았고, 그렇게 해서 결혼하자라는 말을 듣는다고 한들, 몇 년 동안의 마음고생에 대한 보상심리가 없어질 것 같지 않았습니다. 건강한 관계로 지속할 자신이 없었고, 제 가치를 알아봐 주지 못하는 사람에게 굳이 더 이상 매달리고 싶지도 않았습니다. 저는 할 만큼 했거든요 후회 없이. 이 뒤는 똑같았습니다. 2019년 1월과 정말 판박이처럼, 똑같이 매달리고, 똑같이 울고, 똑같이 찾아오고, 똑같이 전화가 왔습니다. 결혼하고 싶다고. 슬프게도 제가 헤어짐을 고하는 순간에 프레임이 피크로 올라가나 봅니다. 그러면 뭐합니까 다시 만나면 도돌이표일 텐데요.
결혼하자는 말을 들었는데, 신기하게 마음정리가 되었습니다. 헤어지자는 말 한마디에 이렇게 쉽게 결혼하자고 할거였으면, 왜 지금까지 저에게 확신을 주지 못했을까요. 앞으로 큰 결정을 해야 할 때, 항상 이렇게 충격을 주어야 결정을 내리는 것이라면, 이 다음은 얼마를 더 해야 한다는 말인가요. 파혼이거나, 이혼일까요? 그렇게 올 봄, 그와의 관계를 완전히 정리하고 지금은 매우 행복하고 가벼운 마음으로 자기개발도 하고, 운동도 하고, 공부도 하면서 그 동안 돌보지 못했던 저를 돌보고 있습니다. 아직도 가끔씩 하서영 상담사님의 말이 떠오릅니다. 그는 제가 만날 최선의 사람이 아닌 것 같다고. 더 좋은 사람을 만날 자격이 있다고 힘주어 강조하셨던, 그 따뜻한 말이 아직도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모르겠습니다.
사실 진짜 시작은 재회하고 난 뒤인 것 같습니다. 상담사님께서 주시는 지침은 꽤 큰 충격이지만, 그 지속성이 영원하지는 않습니다. 결국 그 이후에 그의 본질도, 저의 본성도 드러나는 것이겠지요. 사람 사이의 마음을 이론이나 프레임으로 단정지을 수 있다면 연애가 참 쉽겠지만, 현실은 그렇지가 않으니까요. 상담하면서 배웠던 이론들을 잘 활용해서 좀 더 나은 모습의 연애를 해 나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이제 새로운 사람을 만나보고 싶은 마음이 조금씩 생기다 보니, 지난 제 연애에 많은 도움이 되어 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 남기고 싶어 다소 두서없지만 긴 글을 남겼습니다. 따뜻한 마음으로 상담해 주셨던 하서영 상담사님, 제가 관계에 있어 주체적인 결정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되어 주셔서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다들 행복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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