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회 상담 후기
서예나 선생님 / 고프저신 / 남자 / 20대 / 장기전
꼬마겨울
2019. 04. 18
작년 7월 이한 선생님과 상담하고 올해 1월 서예나 선생님께 2차 상담 받았습니다.
이별을 겪은지 10개월이 다 되어가는 지금 저는 어디로 가고 있으며, 어디쯤 가고 있는지 스스로 점검해보는 한 편, 강박에 못 이겨 제 후기를 목이 빠져라 기다리고 계실 서예나 선생님에 대한 의리^^...., 이별의 충격으로 식읍을 전폐하고 충혈된 눈으로 끊임없이 후기 페이지를 새로고침 하고 계실 내담자 분들을 위해 컴퓨터 앞에 앉았습니다.
짧게 제 케이스를 설명 드리자면 20대 후반 남자, 재회 확률은 두 번 다 100%로 진단 받았습니다. 고프저신.. 한 달을 상대방 집 앞에 찾아가서 매달리는 막장 짓을 해도 떨어지지 않을 프레임이라고 표현하시더군요. 제가 하고 싶은 것 다 하라고
이한 선생님의 첫 번째 지침 이후 중증 강박으로 인한 저의 돌발행동, 계속되는 상대방의 자존심 발동과 이중모션 속에서 단 하루도 제 마음은 평온한 날이 없었으며, 어느 순간부터는 아트라상을 의심하고, 제 삶 자체를 부정하기까지에 이르렀습니다.
2차 지침에 대한 상대방의 부정적인 태도와 반응에 대해 저의 친구들은
‘’좋은 경험 했다고 생각해라, 네가 이럴 때 아니면 언제 그렇게 거금을 들여가며 상담 받아보겠냐.‘’
‘’나는 네가 할만큼 했다고 본다. 이제 지나간 것에 미련 갖지 말고 앞으로 네게 찾아올 것들을 기대하며 준비하렴.‘’
‘’나는 네가 사기 당했다고 생각하지 않아. 그 사이트는 네게 ‘타인의 마음을 네 마음대로 좌지우지하는 방법은 이 세상에 없어’를 알려주는 사이트 같아. 잘 배웠다면 이제 똑같은 실수만 하지 않으면 돼‘’
상대방의 친구에게는 ‘’오빠 그러니까 있을 때 잘 했어야죠 걔는 지금 아무것도 감당하고 싶지 않아하는 것 같아요 그러니까 이제 오빠도 그만하고 각자 행복해졌으면 좋겠어요.‘’
같은 말들로 저의 선택을 깎아내리더군요. 이제 모든 것을 매듭 짓겠다고 친구들에게 선언한 후 울며불며 술을 들이키고, 정신을 잃어 잠들고 난 후, 학교에 가기 위해 거울 앞에 섰는데..
이별 후 처음으로 상대방이 아니라 ‘내’가 보였습니다. 이별 후 세 달은 지났던 때입니다.
살이 15키로가 넘게 빠져 모든 옷이 헐렁이고, 얼굴은 초췌함 그 자체고, 식사도 제대로 하지 않고 다니다보니 면역력이 떨어져 온 몸에 난 발진....매일 아침 두통을 이겨내며 잠에서 깨고, 억지로 억지로 라면 한 봉지를 끓여먹고, 샤워를 하다가 어렵사리 먹은 그 한 봉지도 게워내며 눈물 흘리는 제가 보였습니다.
그리고 이런 제 모습에 어떠한 쓴소리도 못하시고 그저 눈물을 머금고 방에서 저를 위해 기도하시는 어머니의 모습이 보였습니다.
이런 모습의 사람이라면 나라도 사랑해주지 않겠어 따위의 생각은 하지 않았습니다. 그저 제 스스로가 불쌍했고 안타까웠습니다. 제 입가에 미소를 되찾고 싶었고, 어머니 입가에 미소를 되찾아드리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스스로를 돌봐주기로 했습니다. 변하자고 다짐했습니다.
그 후.... 상대방은 2차 지침을 받고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지 얼마 지나지 않아 말도 안되는 명분을 만들어 저를 찾아왔습니다. 담담한 저의 태도에 상대방은 온갖 자존심 발동과 이중모션을 계속해서 보였고, 이 때부터 저는 이전과 180도 달라진 모습으로 상대방에게 (서예나 선생님의 표현을 빌려) ‘상담사급 대처’를 보여주었습니다.
그 이후엔 다 적을 수도 없을 만큼 많은 일이 있었고 (상대방의 수많은 리바운드 형성, 막장 감정조절로 주변인들을 상처 입히는 상대방, 저의 사회적 입지와 평판이 깎이는 일, 계속해서 저를 밀어내면서도 제 주변을 배회하고, 숱한 거짓말과 변명을 일삼는 상대방)아주 조금만 썼을 뿐입니다^^....
상대방이 지난 10개월간 제게 보여온 모든 언행을 리바운드 형성, 자존심 발동, 이중모션, 신뢰감 테스트, 프레임 보호, 제게 죄책감을 심어주려는 행위 등등으로 구분하며 나열해드릴 수 있지만 사실 지금은 이런 것들이 제게, 그리고 여러분에게 중요한 가치를 지니는가 라는 생각이 먼저 듭니다. 이 부분을 설명하기 위해, 또한 여러분과 공유하기 위해 제가 지금 컴퓨터 앞에 앉아 있구요.
수많은 칼럼과 베스트 후기, 추천 도서에 공통적으로 등장하는 주제가 하나 있습니다.
관계에 어려움이 있을 때 해결책은 ‘상대방‘이 아니라 ‘나’에게 있다는 거죠.
재회 확률 30% 진단 받고 성공하신 분도 계시고, 저처럼 100%를 받고도 1년이 다 되도록 재회에 이르지 못하고 있는 케이스도 있습니다.
다시 여쭙고 싶습니다. 확률이 중요한가요? 시기가 중요한가요? 더 나아가서는 재회가 중요한가요? 아트라상에 계신 선생님들이 여러분께 선물하고자 하는 바가 이런 것들일까요?
제가 지난 10개월 동안 이 곳에서 받은 선물은
1. 나 스스로가 어떤 사람인지 돌아보는 것
2. 내가 왜 이런 사람이 되었는지 돌아보는 것
3. 그렇다면 상대방은 어떤 사람인지 파악하는 것
4. 상대방이 왜 이런 행동패턴을 가지게 되었는지 파악하는 것
5. 상대방과의 관계 진전을 위해 내가 취할 수 있는 행동의 범위를 최대한 정답에 가깝게 도출하는 능력
정도가 있는 것 같습니다.
저는 (이것 또한 이 곳 선생님들의 표현을 빌려)뛰어난 지능과 관계 지향적이고 타인에 대한 봉사로 삶의 행복감을 느끼는 유전자를 물려받았음에도 어린 시절 불우한 환경으로 인해 매우 낮은 내적 프레임을 형성해 자존심 발동이 매우 심한 남자였습니다.
상대방 또한 어린 시절 타인에 대해 감정소모가 심한 일을 겪고 나서 매우 낮은 내적 프레임이 형성되었고 끊임없이 다른 이들이 자신을 어떻게 볼 지에 대해 부정적으로 사고하고, 테스트하고 그에 따라 아주 사소한 일에도 깊은 상처를 받아 자존심 발동이 끝없이 튀어나오는 타입이었네요. (이런 상대방 또한 남을 돕고 희생하는 것이 본인의 행복이라고 생각하는 멋진 유전자를 물려받았습니다. 결론적으로 상대방도 저도 장점과 단점을 나열하자면 끝이 없겠죠.)
나를 알고 상대방을 알았으니 저도 그에 알맞는 행동패턴을 보여줍니다. 또한 더 이상 상대방에게 사랑 달라고 구걸하지 않고 제가 제 자신을 사랑해줍니다.
그것을 서예나 선생님은 ‘상담사급 대처’라고 표현하셨네요.
제가 지난 10개월간 배운 것을 심플하게 표현하자면 ‘인간에 대한 객관화’라고 할 수 있겠네요.
제가 배운 객관화를 통해 위로를 전해드리고자 합니다.
이별 당한 고통으로 상대방에게 매달렸던 당신도, 술에 찌들은 당신도, 다른 사람과 손을 맞잡은 상대방을 바라보며 숨죽여 눈물 흘리는 당신도, 새벽이 다 되도록 후기를 정독하며 재회를 기다리는 당신에게도.. 저는 진심으로 축하드리고 싶어요. 이제 스스로 살아온 발자취를 돌아보고, 앞으로 살아갈 인생을 더 나은 인생으로 바꿀 에너지가 생기셨거든요.
당신을 등지고 다른 이성과 손을 맞잡은 상대방, 당신에게 상처받아 당신을 거부하는 상대방, 당신을 깎아내리기만 하는 상대방, 온갖 이중모션으로 당신을 어장관리 한다고 느껴지게 만드는 상대방, 당신을 차단한 상대방.. 두렵거나 혹은 분노가 치밀어 오르시나요?
그토록 사랑하는 당신을 등지고, 다른 사람의 손을 억지로 잡고 있는 상대방이 불쌍하다는 생각은 안드시나요?, 당신을 깎아내리지 않으면 본인이 그동안 겪어온 수모에 대한 무게추가 맞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상대방은 불쌍하지 않나요?, 당신이 좋은데 싫다고 말해야만 본인이 살 것 같다고 느끼는 상대방은 어떤가요?, 당신을 마주하는 것이 고통스러워 당신을 차단하고 눈 앞에서 치워버린 상대방은요?
아직도 상대방이 원망스러우신가요? ^^..
제 케이스는 상대방의 내적프레임이 막장이라 아직도 재회가 안되는 케이스인데 저는 상대방에게 무한한 고마움을 느낍니다. 물론 이제는 상대방이 저처럼 진정한 변화를 이끌어 낸 후 돌아오지 않는다면 받아줄 생각은 없습니다. 매일 집 앞에 찾아가서 매달리기만해도 재회가 될 케이스인데도 불구하구요. 그것이 건강한 재회잖아요.
고마운 마음을 갖고 상대방에게 보여주세요. 당신 덕에 이만큼 나은 사람이 될 수 있었다고! 직접적으로 말고 간접적으로요 ㅋㅋㅋㅋ
상대방이 당신에게 준 것은 상처나 모멸감, 거절감이 아니라 '선물'입니다. 꼭 명심하시기를..
또 다른 후기로 찾아오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추신1. 저는 용어를 명확히 하는 것을 좋아하는데, 교육자들에 대해서 '교수'는 본인의 학문을 연구하고 끊임없이 탐구하는 사람, '강사'는 지식과 문제 해결 방법을 전해주는 사람, '선생'은 타인의 인생을 바꾸는 사람, '상담사'는 상대방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사람 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곳에 계신 상담사님들은 제게 '선생님'이라는 생각이 들어 호칭을 명확히 합니다.
추신2. 서예나 선생님 후기가 많이 늦어서 죄송합니다. 강박 때문에 역시 쉽지 않았네요^^.. 딜은 다음에 제가 원할 때 사용하는 걸로 하겠습니다. 의리 지켜주세요 ㅋㅋㅋㅋㅋㅋ
추신3. 10개월동안 원기옥 모으느라 글이 길어져서 가독성이 떨어질까 걱정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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